3rd House, Seoul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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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3rd House : Roof

2026. 6. 27(토) - 6. 29(월)
11시 - 20시 / 휴관 없음
Regina Gallery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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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외부 세계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벽과 지붕이 외부와 경계를 짓듯 집의 일차적인 목적은 단절이며, 우리는 그 단절이 만들어내는 고요 속에서 비로소 쉴 수 있다.

그러나 집은 오직 닫힘만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 아니다. 지붕은 비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만, 컵에 담긴 물은 유기체를 살게 한다. 같은 물이 어떤 때에는 막아야 하는 것이, 어떤 때에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된다. 벽 또한 창문과 문을 통해 외부에 노출되고, 동시에 연결된다. 이 느슨한 닫힘 속에서 집 안의 나는 바깥에 나를 내보이며, 동시에 내보여진다.
집은 언제나 타인에게 열릴 것을 준비하는 장소이며, 열림의 순간 나는 컵에 물 한 잔을 내주며 당신에게 말한다. “나의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닫힘과 열림은 서로 밀어내지 않으며 서로의 가능성을 품는다. 닫혀 있던 것은 열리고, 막아야 할 것은 때로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 된다. 집 바깥에서 가장 내밀한 안쪽에 이르는 이 여정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말하기의 불가능성을 경험하고 서로의 거리감을 손끝으로 매만지기도 한다. 그러나 여백과 거리둠으로 인해 불가능성은 가능성으로 열리고, 손길이 닿은 거리감은 그렇게 끊임없이 순환한다.

전시는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 첫 번째 전시 <세 번째 집: 지붕>은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자리에 없지만 그가 두고 간 작업이 먼저 문을 열고 당신을 맞이한다. 이어지는 <세 번째 집: 컵>은 오픈 스튜디오의 형식으로 작가들의 작업실에서 이어진다. 집으로 돌아온 작가가 우연히 마주한 당신에게 내미는 한 잔의 물이다.
갤러리에서 시작해 작업실로 이어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작가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느슨하게 풀어내고, 닫혀 있다고 여기는 것들 이면에서 작은 열림의 순간을 마주하기를 기대한다.